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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잘 해 줄 걸...마음이 짠 해 오네요.

글쓴이 : 신동일목사  (73.♡.106.93) 날짜 : 2022-04-20 (수) 21:19 조회 : 893


어제는 저의 둘째 아이의 생일이었습니다. 

화요일이었고, 제가 쉬는 날이어서, 
아침에는 아주 지저분해져 있던 뒷마당의 조그마한 텃밭을 정리하고,
거기에 오이씨을 심고,
아내가 양념을 해 놓은 갈비를 밖에서 그릴에 구워주고, 
이른 오후에 둘째, 셋째 아이들과 Sharpstown 에서 골프를 쳤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가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왠지 마음이 짠합니다. 
둘째 아이는 어제 27살이 되었고,
금년에 의과 대학을 졸업을 해야 하는데, 
원하는 전문 분야의 residency program 과 match 가 안되어서,
졸업을 일단 보류하고,
일 년의 시간을 더 들여,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병원에 가서,
연구를 하면서 논문을 쓰고 발표할 계획입니다.
내년 residency program matching 을 위해서 자신의 스팩을 좀 더 강화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몇 주 전부터 이 아이를 볼 때마다 왠지 마음이 짠해지네요.
그 이유는 이 아이가 residency program 에 match 가 되지 않은 것도 어느 정도는 이유가 되겠지만,
그것 보다는 다음 주에 저와 아내가 남가주 포도원 교회에 가서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기간에,
둘째 아이가 짐을 싸서 샌프란시스코로 떠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가 집을 떠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대학 3년 반을 어스틴에서 지냈고,
대학교때 스페인에 한 여름 가서 몇 개의 과목을 택했고,
대학을 한 학기 일찍 마치고는, 
오하카에 있는 로카블랑카에 가서 약 3개월을 지내면서 선교를 하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것은,
아마도 마지막의 떠남, 그래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 떠남이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입니다.
물론 친구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또한 휴일에 집으로 오겠지만,
이제는 떠나면 본인의 앞 길을 가기 위해서,
저희들과 함께 살 이유가 없게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짠해 집니다. 

어렸을 때, 좀 더 잘해줄 걸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목회하느라고 아이들의 속 마음을 들여다 보지 못한 것이,
그래서 그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하고, 위로해 주지 못한 것이, 
그리고 목회를 하는 부모들의 생활 방식을 아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따라야만 했기에,
본인들의 생각이나 의사를 많이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한 것이,
늘 싼 식당에만 데려가고,
늘 싼 옷, 싼 운동화만 사 주었던 것이...
이런 것들로 인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후회와 아픔이,
잔잔한 파도가 모래사장에 밀려왔다 다시 나갔다 하는 것과 같이,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 속에 오고 가네요. 

좀 더 따뜻한 말로,
좀 더 다정하게,
좀 더 여유있게,
좀 더 너그럽게,
좀 더 융통성있게, 
좀 더... 하면서 키웠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님들은,
제가 못했던 것을 좀 더... 하면서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더욱 깊이 알게 되어서,
그 아버지를 자녀들에게 잘 보여주는 그런 부모님들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김인영 (108.♡.25.74) 2022-04-21 (목) 04:32
큰 딸아이가 대학원 진학하러 캘리포니아로 떠날때 제 마음이 꼭 그랬어요
짠하고 아쉽고 좀 더, 좀 더, 좀 더…… 그랬더랬어요
그리고 알았지요, 이제 정말 내 옆을 떠나는구나.

매해 추수감사절 혹은 성탄절에 집에 오면
같이 산책하며 물어봅니다.
혹여 엄마가 아빠가, 우리도 모르게 너에게 한 서운하게 한 일이 있느냐고
우리로 인해 마음에 남은 아픔이나 슬픔은 없느냐고……
그러면 딸아이가 말하죠.
엄마, 내가 일곱살때 말이지…
내가 중학교때 말이야, 내가 대학교때 언제쯤….
시시콜콜 별거아닌 얘길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제게 말해줍니다.
엄마와 두 아빠가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사랑으로 키워준걸 난 알아
그래서 항상 감사해, 늘 축복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 떠나있는 두 아들에게도 매해 반복해 묻는데
딸아이에게 듣는 같은 답을 듣습니다
그래도 서운했던 시시콜콜한 얘기는
매년, 세 녀석에게 듣습니다.
그리고 전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지요

저희는 잘 못해주고 덜 해준 것만 기억에 있는데
아이들은 그게 아닌가봐요
실수가 너무나 많았던 부모의 모습이 아이들에겐 다르게 보였나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보는 저희 마음은 언제나 짠합니다.

얼마전 딸아이가 손녀와 같이 아주 짧게 친정에 다녀갔었어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마음이 벅찼지요
이제 조금있으면 목사님께서도
아들과 며느리들과 손주들로 인해
기쁨을 누리실거예요.

요즘 제일 부러운 건
장성한 자녀들이 가깝게 살며 부대끼는 제 또래들입니다.

그러니 떠나보낼땐 그저 보내시고
계신 자리에서 아이들을 변함없이 기다려주세요

그 댁 아들들, 참 멋있지요… 사모님 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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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원 (64.♡.49.255) 2022-04-22 (금) 12:48
신동일 목사님 자녀분들이 벌써 저만큼 장성하였군요. 사진보고 놀랐어요. ^^;

부탁하신대로 '좀 더.. '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금방 (자녀와 함께 할) 시간이 갈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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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B (98.♡.131.82) 2022-04-22 (금) 16:57
목사님 말씀하시는대로,

좀 더 따뜻한 말로,
좀 더 다정하게,
좀 더 여유있게,
좀 더 너그럽게,
좀 더 융통성있게,
좀 더...

지금이라도 더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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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73.♡.179.69) 2022-05-01 (일) 20:53
목사님 글에 크게 공감하고 아들 둘에게  미안함이 큽니다. 목사님 글 읽으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엘에이에서 그냥 쭈욱 살고 이곳에 오지 않고, 하나님 모르고 그렇게 살아왔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제가 믿는 하나님께서 앞으로 저희 자녀들을 또 어떻게 이끌어 주실지 살짝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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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연 (174.♡.131.62) 2022-05-01 (일) 21:21
목회자 컨퍼런스 다녀온후 이 저녁에 들려봤습니다....
목사님이 쓰신 등대 글 이후에 또 눈물이 나와 오늘은 답글을 남겨봅니다...
좀 더 잘해주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마음에 와 닿는글 감사합니다 목사님. 평안한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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